책상 위의 새 세입자들 - 1) 백작이
^2020. 3. 30. 17:3123일에 아마란스 백작을 청계천에서 만났다.
베타는 처음 봤을 때는 코이라는 이름 외에는 다른게 생각이 안 났는데
(심지어 그 땐 얘를 데려와야겠다는 생각도 안 했을 때였다.)
막상 집에 데려오고 나니 그 이름이 입에 붙지 않았다. 그러다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던 이름이 아마란스 백작. 꼭 백작까지 붙여줘야 한다.
백작이라고 부르게 될 것 같다.
붉은 지느러미 끝에는 살짝 어둡게 경계선이 들어가있고 몸은 푸른색에 얼굴이 하얀게 매력인 우리 백작이.
양쪽에 흰 눈썹도 있다.
우아하게 생겼는데 하는 행동은 완전 꾸러기다. 호기심도 많고 참을성도 없는게 완전 다섯살짜리를 보는 것 같다.
처음엔 그냥 구경이나 하겠다는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백작이에 치여 어항도 물도 준비해놓지 않고 일단 데려왔다.
원래는 아주 청순한 하얀 베타를 데려올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부랴부랴 페트병을 잘라 수돗물을 받고 온도맞댐을 1시간, 물맞댐을 30분~1시간에 한 번씩 스포이드로 한 두방울 떨어뜨려주고 있는데 자고 일어나니 초보 주인의 물맞댐이 답답했던지 봉투를 폴짝 뛰어 어항에 담겨있던 녀석이다.
아직 어항에는 공기방울도 다 안 없어졌는데.
그러더니 공기방울을 따라 입을 갖다대며 퐁퐁 터지는 공기방울을 즐기기도 하고
베타는 분명 수류가 없는 걸 좋아한다 들었는데
환수할때마다 물 떨어지는 곳에 와서 굳이 물살을 온몸으로 맞아도 본다.
그럴 땐 마치 사우나에서 수압을 즐기는 어르신 같다.
처음 데려올 때부터 지느러미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제 1주일이 되었는데도 나을 징조는 커녕 어째 처음보다 더 악화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아직 거품집도 안 만들어준다.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다행히도 먹이만큼은 정말 오독오독 잘 먹는다. 막 먹이를 받아물고 오물거릴 때는 오독오독 하는 씹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베타의 구강구조가 어떤지 궁금하게 만드는 소리다.
처음 사온 밥은 청계천 대상수족관 주인이 추천하니 사온 아티슨 베타 프로인데 이 주인이 나에게 약을 팔았다.
아티슨에서 나온 베타 밥은 파란 병인 일반과 분홍색 병 프로 2가지가 있는데
나한테 파란병은 6000원, 분홍색 병은 8000원이라며 하는 말이 분홍색이 성분이 좀 더 좋아 비싸다는거다.
하필 이름도 하나는 그냥 베타푸드 하나는 베타푸드 프로라 그 말을 믿고 샀는데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베타 푸드 프로는 2-7개월 준성어용, 일반 파란통은 7개월 이상 성어용이라지 뭔가.
준성어라고 해도 파란 통을 먹여도 문제없다고 한다.
(그리고 베타 프로를 성어가 되어서 먹인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베타 어항을 산 집은 알고보니 청계천에서 베타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는데
(어쩐지 베타키우기 좋은 어항은 그 집 밖에 없더라.)
그 집에서는 청계천에서 그 집밖에 안 판다는 베타 전용 사료를 팔고 있었고 뒤늦게 그런 것이 있다는 걸 안 나는 주인에게 징징거리면서도 결국 그 사료는 안 샀다...
참고로 그 집 주인도 나에게 약을 팔았으니 미안한 마음은 없다.
나한테는 아티슨 그거 베타들이 잘 안 먹는다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이것만큼 베타들한테 기호성 두루 좋은 사료도 없다는 것 같다. 실제로 우리집 백작이도 제일 잘 먹기도 하고.
결론: 수족관 주인들 말은 걸러듣자
참고로 백작이는 다 잘 먹는다. 여기서 다 잘 먹는다는 것은
1. 아티슨 베타 프로 - 가라앉아도 쫓아가서 먹는다.
2. 테트라비트 - 잘 먹지만 일단 가라앉거나 크기가 커서 떨어뜨리거나 하면 안 먹는다
이런 이유로 처음에는 테트라비트는 싫어하는 줄 알았다.
3. 그린달웜 - 호로록
지출:
베타 7000원
아티슨 베타 프로 8000원
베타 침대 3000원...?
지불한 돈은 2만원이었다.
알몬드 잎을 사네마네 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은데 난 알몬드 잎을 그 가게에서는 안 샀으므로 2000원은 눈탱이를 맞은 듯. 그래도 베타가 너무 마음에 드니까 괜찮다.
-
어항 18000원 - 그로비타 올디아망 15하이큐브
알몬드 잎 1000원
참고로 이 집에서 권한 그 집만 들어온다는 스페셜한 사료는 아래 링크의 사료인 것 같다.
그 집에서는 7000원을 불렀다. 택배비 생각하면 또이또이 합리적인 가격.
-
스포이드 1000원
-
아티슨 베타 4200원
에어호스 4m(일반 2m/실리콘 2m) - 200+400원
지스 에어조절기/일반 에어조절기 - 500+300원
콩돌 300원
켈란 걸이식 온도계 2200원 / 일반 부착식 온도계 600원
탄토라 알몬드잎 XL 10장 5200원
켈란 27cm 곡핀셋 2700원
에어호스 1자연결관 2개 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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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답서스 2000원
유목 5000원
돌멩이 1500원
지느러미 강화제 5000원
Total 70300! 모아보니까 생각보단 많구나.
더 사고 싶은게 딱 하나 더 있다.
바로 아쿠아리움 소금이다. 어디 오프에 싸게 파는 곳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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