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의 세입자들 5)
^2020. 3. 31. 20:00어제 4시가 넘게 잤는데 의외로 정시라고 할만한 시간에 일어났다.
다 이 녀석들의 물을 갈아주기 위해서다.
그런 면에서 나갈 일 없는 사람이 규칙적인 생활 유지하기에는 무여과 환수 시스템이 정말 좋은 방식인 것 같다.
치어항을 둥근 어항으로 바꾸고 안 좋은 것이, 오늘은 환수할 때 눈치도 못 채고 치어 3마리가 환수통으로 옮겨져 있었다. 기왕 빠져나온 참에 포장용 용기로 옮겨주었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경계하는 듯 하더니 이사해 본 가락이 있어서인지 쪼꼬미들이라 적응력이 빨라서인지 지금은 웬만한 책상 진동에는 별로 신경도 안 쓰고 유유히 돌아다니며 야금야금 잘도 모이를 먹고 있다.
구피 치어들이 그 작은 얼굴에 더더 작은 입을 뻐끔거리며 돌아다니는 걸보면 귀엽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다.
시력이 아주 좋은 베타에 비해서인지 알풀이라 더 그런건지 구피 치어들은 확실히 시력이 엄청나게 안 좋다.
그래서 보고 있자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답답할 때가 더 많다.
코앞에 먹이가 있는데도 못 보고 지나치거나 조준을 잘못해서 먹이는 저 멀리 튕겨가고 허탕을 친다거나.
그리고 탈각알테미아가 모여서 떠다니면 자기 입엔 못 들어갈 큰 먹이라고 인식을 하는 건지
앞에 모이가 한 가득 있는데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리고 오늘은 탈각알테미아를 꾸준히 주다가 그린달웜을 줘서인지
그린달웜을 줬는데도 수면으로만 부상하고 좀처럼 바닥으로는 근처에도 안 가서 혹시 물에 용존산소가 부족해 수면 위에만 떠있는게 아닌가 괜한 걱정을 사기도 했다.
탈각알테미아가 다 떨어지니까 바닥으로도 탐험을 가는 녀석들.
그린달웜은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은데 언제 그린달웜 열심히 먹고 쑥쑥 크냐.
구피들은 치어라 더 어려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몸이 투명하게 비쳐보여 온갖 장기와 척추가 그대로 다 보인다.
반면 백작이는 비늘이 도드라지게 들어오는 것도 신기하다. 금붕어를 키워본 적이 없는 나는 비늘이 저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나름 신기한 포인트인 듯.
어제 밤 심심했는지 수면에 공기방울을 군데군데 만들길래 혹시 오늘 드디어 거품집을 만드나? 하고 기대했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없다. 베타파는 개인수족관들 베타들도 거품집을 만드는 걸보면 매일 환수한다고 안 만드는 건 아닌 것 같던데. 어쩐지 슬픔...
거품집을 보는 그 날까지 열심히 백작이를 키울거다!
그리고 백작이가 계속 날 보면서 뻐끔거리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는데 저건 무슨 소리일까.
수면에서 그러는게 아니라 수면 아래에서 자꾸 뻐끔뻐끔한다.
밥내놔! 밥! 하고 소리지르는 것 같은데
이미 충분히 밥은 주고 난 뒤에도 나랑 눈 마주치면 저런다.
베타의 밥 양이 얼마인지도 궁금하다.
아티슨 베타 프로 설명에 보면 일 2회 몇 분 내로 먹을 수 있는 양< 이라고 적혀있고
어디에서는 하루에 최대 14알이라고 봤는데 우리 백작이는 주면 주는대로 무한 순삭이다.
그린달웜도 찹찹 먹고 아티슨 프로도 먹고 테트라비트까지 먹고도 더 달라고 보채는 백작이...
그 뒤로 무서워서 최대한 정량으로 주고 백작이에게는 그린달웜을 매일 급여는 하지 않는다.
단백질도 높지만 지방도 많다길래...
이 녀석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는 정량은 대체 얼마란 말인가.
+베타는 눈동자가 굴러가는 것 같다. 눈동자 굴릴 수 있는 각도가 궁금하다. 꽤나 넓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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