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의 세입자들 7)

^2020. 4. 3. 22:09

오늘로 이 자들이 내 책상에 입주한지 7일째다.

어째 가장 큰 애랑 작은 애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중간 사이즈 녀석들은 쑥쑥 큰게 눈에 보인다.

처음엔 꼬리에 색깔이 난 녀석이 한 마리 뿐이었는데

지금은 적어도 네 마리가 슬쩍 붉은 기가 도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다.

이제 본항에 있는 애들은 그린달웜을 잘 먹고 오히려 탈각 알테미아가 때로는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그래도 밤이 지나고 아침에 어항을 보면 전날 뿌려준 알테미아는 상당 수 줄어 있다.

탈각 알테미아 용법에 보면 수 분 내로 먹을 만큼만 뿌려주라는데

치어 단계에서 이게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처음에 뿌려준 탈각 알테미아가 너무 안 줄어서 얘들이 어디가 아픈가 걱정했는데

그린달웜에 달려드는 요즘마저도 탈각 알테미아가 동동 가라앉는걸 보면 컨디션의 문제는 아닌 것 같으니 말이다.


백작이는 어제 꼬리 찢어진 부분에 얇고 투명한 막으로 차오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알몬드 잎과 수마 스트롱테일을 같이 쓰고 있어서 어느 쪽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잘 됐다.

하지만 여전히 한번씩 거울을 갖다대지 않아도 성질을 부리고

요즘은 때때로 걸이식 온도계를 온 몸으로 부대껴서 딸깍딸깍 소리를 내는 일도 몇 차례 있었다.

그냥 성격이면 좋겠는데 설마 어디가 안 좋은 사인은 아니겠지?

여전히 나한테 입을 뻐끔거리며 성질부리는 것도 여전하다.

이 녀석이 새였다면 아주 짹짹거리는 소리로 귀가 시끄러웠을 것이다.

아무래도 밥 먹는 동안 가장 여유롭게 이 녀석들을 관찰할 수 있어서이겠지만,

혼자 밥을 먹으며 이 녀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너만 혼자 밥먹냐는 무언의 항의를 듣는 것 같아 웃기고 귀엽다.


특히나 백작이는 '수 분 내' 정도가 아니라 주면 주는대로 발견하면 3초컷으로 사료를 먹어치우기 때문에 진짜 데려와서 밥 굶기는 못된 주인이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수시로 들 수 밖에 없다.


또 하나 걱정이 된다고 할까, 혹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백작이의 수면 패턴이다.

물고기에 수면 패턴이라고 하니 좀 웃기지만 원래 백작이의 24시간은 모범적이라고 할 정도로 건전했다.

살랑살랑 돌아다니던 녀석이 밤 9~10시만 되면 어디론가 숨어서 안 보이길래 처음에는 깜짝 놀란 적도 여러번이다.

잘 거면 좀 똑바로 잤으면 좋겠는데 마치 죽은 것처럼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고 자서 식겁하고 어항을 두드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아침 6시에 일어나도 주인보다 먼저 잠에서 깨서 막 일어난 나한테 밥줘! 밥! 하고 어항에서 삐약거리던 백작이인데...

요즘은 책상에 불을 꺼줘도 쉽게 잠들지 않는다ㅠㅠㅋㅋ

주인의 못된 생활 패턴이 백작이의 바이오리듬을 깨어버린 것일까...?


혹은 데려온지 한 일주일 째 모 베타전문 밴드에 게시글을 보고 50% 환수에서 80~90% 환수로 바꿔주었는데 그 뒤로 백작이의 활동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을까?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변화라 무엇이 어디에 영향을 주었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참고로 그 글을 보고 구피항도 최소 80% 정도의 환수를 매일 해주고 있는데

관찰한 바로는 확실히 50% 환수보다 가능한 100%에 가까운 환수가 더 좋다는 확신이 든다.


단순한 계산으로도 50% 환수를 하면 시간이 갈 수록 환수를 한 결과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수렴하게 된다.


예를 들어 베타 1이 하루 생성하는 부산물/혹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도가 10이라고 하자.

(이 때 물의 초기 상태는 0으로 볼 수 있다.)

하루가 지나 환수했을 때 물에 잔류하는 오염도는 5. 또 하루가 지남으로서 발생하는 오염도는 10.

즉 이튿날 환수 시 물에 잔류하는 오염도는 (5+10)/2 인 7.5가 된다.

사흘째에는 (7.5+10)/2=8.75

같은 방식으로 나흘째: 9.375

닷새: 9.6875

……


거듭하면 결국 거의 10으로 수렴하는데 사실상 첫째날 환수하지 않은 10의 상태로 영원이 수렴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니 기왕 환수 할 거 시원하게 많이 갈아주는 편이 좋다.

구피의 경우에는 이미 어항이 작은게 체감이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주변에 분양을 하기에는 치어들이 너무 어려서 걱정도 좀 되고... 어차피 분양해도 한 차례 할텐데 생물봉투도 없다... 화분을 늘리기에는 방이 너무 좁다.

알풀은 또 잘 죽는다고는 하는데 지금까지 나의 무시무시한 환수에도 아직까지 한 마리 낙오 없이 이렇게 굳건히 잘 살아주는 아이들이니... 물론 앞으로 열심히 키우기도 하겠지만 또한 얘들이 건강해서 쉽게 개체가 줄어드는 일은 없지 않을까... 그런 낙관적이고 동시에 대책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항을 얹을 만한 책상 일체형 선반이 있었으면 좋겠다ㅠㅠ

책상 위의 세입자들 5)

^2020. 3. 31. 20:00

어제 4시가 넘게 잤는데 의외로 정시라고 할만한 시간에 일어났다.

다 이 녀석들의 물을 갈아주기 위해서다.

그런 면에서 나갈 일 없는 사람이 규칙적인 생활 유지하기에는 무여과 환수 시스템이 정말 좋은 방식인 것 같다.

치어항을 둥근 어항으로 바꾸고 안 좋은 것이, 오늘은 환수할 때 눈치도 못 채고 치어 3마리가 환수통으로 옮겨져 있었다. 기왕 빠져나온 참에 포장용 용기로 옮겨주었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경계하는 듯 하더니 이사해 본 가락이 있어서인지 쪼꼬미들이라 적응력이 빨라서인지 지금은 웬만한 책상 진동에는 별로 신경도 안 쓰고 유유히 돌아다니며 야금야금 잘도 모이를 먹고 있다.


구피 치어들이 그 작은 얼굴에 더더 작은 입을 뻐끔거리며 돌아다니는 걸보면 귀엽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다.

시력이 아주 좋은 베타에 비해서인지 알풀이라 더 그런건지 구피 치어들은 확실히 시력이 엄청나게 안 좋다.

그래서 보고 있자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답답할 때가 더 많다.

코앞에 먹이가 있는데도 못 보고 지나치거나 조준을 잘못해서 먹이는 저 멀리 튕겨가고 허탕을 친다거나.

그리고 탈각알테미아가 모여서 떠다니면 자기 입엔 못 들어갈 큰 먹이라고 인식을 하는 건지

앞에 모이가 한 가득 있는데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리고 오늘은 탈각알테미아를 꾸준히 주다가 그린달웜을 줘서인지

그린달웜을 줬는데도 수면으로만 부상하고 좀처럼 바닥으로는 근처에도 안 가서 혹시 물에 용존산소가 부족해 수면 위에만 떠있는게 아닌가 괜한 걱정을 사기도 했다.

탈각알테미아가 다 떨어지니까 바닥으로도 탐험을 가는 녀석들.

그린달웜은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은데 언제 그린달웜 열심히 먹고 쑥쑥 크냐.



구피들은 치어라 더 어려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몸이 투명하게 비쳐보여 온갖 장기와 척추가 그대로 다 보인다.

반면 백작이는 비늘이 도드라지게 들어오는 것도 신기하다. 금붕어를 키워본 적이 없는 나는 비늘이 저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나름 신기한 포인트인 듯.

어제 밤 심심했는지 수면에 공기방울을 군데군데 만들길래 혹시 오늘 드디어 거품집을 만드나? 하고 기대했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없다. 베타파는 개인수족관들 베타들도 거품집을 만드는 걸보면 매일 환수한다고 안 만드는 건 아닌 것 같던데. 어쩐지 슬픔...


거품집을 보는 그 날까지 열심히 백작이를 키울거다!


그리고 백작이가 계속 날 보면서 뻐끔거리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는데 저건 무슨 소리일까.

수면에서 그러는게 아니라 수면 아래에서 자꾸 뻐끔뻐끔한다.

밥내놔! 밥! 하고 소리지르는 것 같은데

이미 충분히 밥은 주고 난 뒤에도 나랑 눈 마주치면 저런다.


베타의 밥 양이 얼마인지도 궁금하다.

아티슨 베타 프로 설명에 보면 일 2회 몇 분 내로 먹을 수 있는 양< 이라고 적혀있고

어디에서는 하루에 최대 14알이라고 봤는데 우리 백작이는 주면 주는대로 무한 순삭이다.

그린달웜도 찹찹 먹고 아티슨 프로도 먹고 테트라비트까지 먹고도 더 달라고 보채는 백작이...

그 뒤로 무서워서 최대한 정량으로 주고 백작이에게는 그린달웜을 매일 급여는 하지 않는다.

단백질도 높지만 지방도 많다길래...

이 녀석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는 정량은 대체 얼마란 말인가.


+베타는 눈동자가 굴러가는 것 같다. 눈동자 굴릴 수 있는 각도가 궁금하다. 꽤나 넓은 것 같은데.

책상 위의 새 세입자들 4) 꼬물이 구피

^2020. 3. 30. 18:03

그런 이유로 데려오게 된 알비노 치어들.

크기가 제각각이다. 총 22마리.

카메라 앱으로 찍어 수를 세었는데도 작은 치어항에 어찌나 쏙쏙 숨었는지 전체가 다 나오는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치어들에게 뭘 먹일까 고민하면서 사료를 잔뜩 샀다.

 

브라인쉬림프를 끓여줄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것까지는 시간이 안 될 것 같아 탈각알테미아를 사고 그 대신 그린달웜을 분양받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린달웜을 3초 관찰 후 호로록 삼켜버리는 베타 백작이와는 달리 이 구피놈들은 그게 먹는건지도 못 알아본다.

그 뿐인가 자기들보다 훨씬 작고 느리게 꿈틀거리는 그린달웜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서 쏜살같이 흩어지기에도 바쁘다.

크기가 다양해 사실 작은 치어들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웜을 먹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덩치가 좀 큰 놈들을 위해 준비해왔는데 막상 큰놈들이 어째 더 겁이 많다.

 

수가 많아 일일이 분리해서 파악은 못 하겠고

그래도 덩치 큰 놈들이 더 눈에 잘 들어와 나름대로의 별명을 지어주었다.

 

제일 덩치가 크고 꼬리에 색깔도 난 아이는 탐험가. 왜 탐험가냐면 치어항의 모든 구석구석을 미친 듯이 돌아다니며 탐색해서다. 그 어느 구피보다도 활동량이 많다. 그런데 그린달웜을 무서워 하는 것도 최고였다. 지금은 어느 정도 그린달웜의 맛을 알게 된 듯.

 

연구원이 둘.

덩치가 2번째로 큰 애들이다. 둘 다 엇비슷한 사이즈다. 왜 연구원이냐, 아주 느긋~하게 헤엄을 치고 있어서 그렇다. 뭔가 생각에라도 잠긴 듯이. 한 자리에서 동동 떠있는 경우가 많다.

 

나머지는 거의 분간이 안 된다.

굳이 구분하자면 이 아래로도 중간 사이즈의 애들이 제일 많고

여전히 쬐깐한 애들도 조금 있다.

어서 무럭무럭 자라 개체 구분이 가능했으면 좋겠는데

그 때가 되면 어떻게 수용해야 할 지 그건 좀 고민이다.

무럭무럭 자라려면 밥도 아주 많이 먹어줘야 하는데 어쩐지 입도 다들 짧은 것 같고ㅠㅠ

어쨌든 지금은 최대한 잘 자라주길 바라는 수 밖에

 

 

-

어항은 그래도 책상 위에 놓고 싶어 둥근 유리어항으로 옮겨주었는데 아무래도 예전에 있었던 플라스틱 용기가 애들한테도 나한테도 더 좋았던 것 같아 아쉽다.

책상 사이즈나 상태를 생각하면 15큐브로 바꾸는게 좋을 것 같은데

하이큐브도 아니고 15큐브는 올디아망이 잘 없는 것 같고... 두 번째로 애들이 크면 또 새 어항을 사야할 것 같아 고민이다.

책상 위의 새 세입자들 - 1) 백작이

^2020. 3. 30. 17:31

23일에 아마란스 백작을 청계천에서 만났다.

 

베타는 처음 봤을 때는 코이라는 이름 외에는 다른게 생각이 안 났는데

(심지어 그 땐 얘를 데려와야겠다는 생각도 안 했을 때였다.)

막상 집에 데려오고 나니 그 이름이 입에 붙지 않았다. 그러다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던 이름이 아마란스 백작. 꼭 백작까지 붙여줘야 한다.

백작이라고 부르게 될 것 같다.

 

붉은 지느러미 끝에는 살짝 어둡게 경계선이 들어가있고 몸은 푸른색에 얼굴이 하얀게 매력인 우리 백작이.

양쪽에 흰 눈썹도 있다.

우아하게 생겼는데 하는 행동은 완전 꾸러기다. 호기심도 많고 참을성도 없는게 완전 다섯살짜리를 보는 것 같다.

처음엔 그냥 구경이나 하겠다는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백작이에 치여 어항도 물도 준비해놓지 않고 일단 데려왔다.

원래는 아주 청순한 하얀 베타를 데려올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부랴부랴 페트병을 잘라 수돗물을 받고 온도맞댐을 1시간, 물맞댐을 30분~1시간에 한 번씩 스포이드로 한 두방울 떨어뜨려주고 있는데 자고 일어나니 초보 주인의 물맞댐이 답답했던지 봉투를 폴짝 뛰어 어항에 담겨있던 녀석이다.

아직 어항에는 공기방울도 다 안 없어졌는데.

 

그러더니 공기방울을 따라 입을 갖다대며 퐁퐁 터지는 공기방울을 즐기기도 하고

베타는 분명 수류가 없는 걸 좋아한다 들었는데

환수할때마다 물 떨어지는 곳에 와서 굳이 물살을 온몸으로 맞아도 본다.

그럴 땐 마치 사우나에서 수압을 즐기는 어르신 같다.

 

처음 데려올 때부터 지느러미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제 1주일이 되었는데도 나을 징조는 커녕 어째 처음보다 더 악화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아직 거품집도 안 만들어준다.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다행히도 먹이만큼은 정말 오독오독 잘 먹는다. 막 먹이를 받아물고 오물거릴 때는 오독오독 하는 씹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베타의 구강구조가 어떤지 궁금하게 만드는 소리다.

 

처음 사온 밥은 청계천 대상수족관 주인이 추천하니 사온 아티슨 베타 프로인데 이 주인이 나에게 약을 팔았다.

 

아티슨에서 나온 베타 밥은 파란 병인 일반과 분홍색 병 프로 2가지가 있는데

나한테 파란병은 6000원, 분홍색 병은 8000원이라며 하는 말이 분홍색이 성분이 좀 더 좋아 비싸다는거다.

하필 이름도 하나는 그냥 베타푸드 하나는 베타푸드 프로라 그 말을 믿고 샀는데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베타 푸드 프로는 2-7개월 준성어용, 일반 파란통은 7개월 이상 성어용이라지 뭔가.

준성어라고 해도 파란 통을 먹여도 문제없다고 한다.

(그리고 베타 프로를 성어가 되어서 먹인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베타 어항을 산 집은 알고보니 청계천에서 베타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는데

(어쩐지 베타키우기 좋은 어항은 그 집 밖에 없더라.)

그 집에서는 청계천에서 그 집밖에 안 판다는 베타 전용 사료를 팔고 있었고 뒤늦게 그런 것이 있다는 걸 안 나는 주인에게 징징거리면서도 결국 그 사료는 안 샀다...

참고로 그 집 주인도 나에게 약을 팔았으니 미안한 마음은 없다.

나한테는 아티슨 그거 베타들이 잘 안 먹는다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이것만큼 베타들한테 기호성 두루 좋은 사료도 없다는 것 같다. 실제로 우리집 백작이도 제일 잘 먹기도 하고.

 

결론: 수족관 주인들 말은 걸러듣자

 

참고로 백작이는 다 잘 먹는다. 여기서 다 잘 먹는다는 것은

1. 아티슨 베타 프로 - 가라앉아도 쫓아가서 먹는다.

2. 테트라비트 - 잘 먹지만 일단 가라앉거나 크기가 커서 떨어뜨리거나 하면 안 먹는다

이런 이유로 처음에는 테트라비트는 싫어하는 줄 알았다.

3. 그린달웜 - 호로록

 

 

 

지출:

베타 7000원

아티슨 베타 프로 8000원

베타 침대 3000원...?

지불한 돈은 2만원이었다.

알몬드 잎을 사네마네 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은데 난 알몬드 잎을 그 가게에서는 안 샀으므로 2000원은 눈탱이를 맞은 듯. 그래도 베타가 너무 마음에 드니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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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18000원 - 그로비타 올디아망 15하이큐브

알몬드 잎 1000원

참고로 이 집에서 권한 그 집만 들어온다는 스페셜한 사료는 아래 링크의 사료인 것 같다.

그 집에서는 7000원을 불렀다. 택배비 생각하면 또이또이 합리적인 가격.

https://smartstore.naver.com/sangaqua/products/4605818384?NaPm=ct%3Dk8e7ksdf%7Cci%3Dcheckout%7Ctr%3Dpla_myc%7Ctrx%3D%7Chk%3D9c9d239cb0a5688043db58de86de5e9b0d8bb4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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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이드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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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슨 베타 4200원

에어호스 4m(일반 2m/실리콘 2m) - 200+400원

지스 에어조절기/일반 에어조절기 - 500+300원

콩돌 300원

켈란 걸이식 온도계 2200원 / 일반 부착식 온도계 600원

탄토라 알몬드잎 XL 10장 5200원

켈란 27cm 곡핀셋 2700원

에어호스 1자연결관 2개 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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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답서스 2000원

유목 5000원

돌멩이 1500원

지느러미 강화제 5000원

 

Total 70300! 모아보니까 생각보단 많구나.

더 사고 싶은게 딱 하나 더 있다.

바로 아쿠아리움 소금이다. 어디 오프에 싸게 파는 곳 없나...

20/01/23 설 연휴 전날의 경동시장

^2020. 1. 24. 09:09

설 연휴를 앞두고 냉동실을 털기 위해 경동시장에 갔다

 

원래 목록은: 파/양파/깻잎/상추 + 바나나

사온 목록: 파/양파 + 아보카도/레몬

 

보통 6시면 채소장은 빠르게 닫고 과일가게도 차차 셔터를 내리고 다음 날 준비에 들어가는데

오늘은 5시 40분쯤 도착했는데도 여전히 복작복작

아니나다를까 6시가 지나도 시장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좁은 길목에 인파가 들어차 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들 지경인데

 

과일시장쪽이야 명절특수가 있을테니 그렇다쳐도

채소시장 물가가 이렇게 들썩이는건 대체 무슨 연유일까

와중에 버섯 등의 물가는 평소랑 다를게 없었는데(선물용으로 포장된 거 말고)

양파, 깻잎, 애호박의 물가는 평소의 1.5~3배까지 차이가 났다

 

예를 들어, 시장 초입에 할머니들이 좌판에서 파는 양파는 평소라면 충분히 1000원에 판매할만한 양인데도 3000원.

더 안쪽으로 들어가 망에 담긴 양파도 상태에 따라 평균적으로 1.5~2배는 차이가 났다.

뜻밖에 파는 그렇게 안 비싸더라.

깻잎은 양은 평소보다 적고 가격은 2배로 실질적으로는 3배, 많게는 4배까지 차이가 났으리라 본다.

여름 물가랑 비교한게 아니다!

아무리 생물 가격은 날마다 바뀐다지만 겨울 중에도 이렇게까지 차이가 난 적은 없었다구.

결국 깻잎은 포기했다.

양파를 사는김에 양파를 의식하지 않고 많은 양을 해치워버릴 수 있는 된장국을 끓일까 해서 미리 두부도 사다놨는데

아니 애호박 가격이 무슨 일.

평소엔 하나에 1000원, 3개에 2000원 정도에 팔던 애호박이 이젠 하나에 2000원. 2500원까지 하더라...

애호박은 그래도 좀 덜 자주 사긴 했는데 그래도 엄청난 가격 변화다.

그래서 된장국도 포기.

 

레몬은 지난 번에는 5개 2500원(사실 10개 5000원이어서 지나가는 아주머니랑 반띵했다)이었는데

이번에는 2개 1000원이라길래 냉큼 샀다.

후무스에도 쓸 수 있고

과연 내가 할 지는 모르겠지만 과일청에도 넣으면 맛있겠지.

지난 번에는 다 못 먹고 버렸는데 2개 정도면 충분히 해먹을 수 있다.

그리고 아보카도는 살까말까 하다가... 연어 샌드위치 해먹고 싶어서... 3개 5000원으로 사왔다.

5개 5000원짜리 샀다가 남기는 것보다는 다 먹을 수 있는 편이 낫다는 걸 이제는 알지.

 

과일 시장도 평소랑은 많이 달랐다.

명절용 선물로 나가지 않는 과일, 예를들면 토마토나 바나나 같은 것은 선택지가 확 줄었고

샤인머스캣은 아주 많이 보였다.

전통의 사과와 배는 늘 강세.

집집마다 선물세트를 어마어마하게 쌓아놓고 있었는데 명절 직전이라도 그 정도 물량이 소화가 되는구나 싶기도 하고.

애플망고를 사기에는 평소보다 약간 쌌을지도...? 가격 자체가 훅 내려가는 건 아닌데 평소 판매하는 것보다 좋아보이는 것들이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선물세트도 많았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크기의 석류를 봤다.

 

 

총 지출 10000원

파 한 단 2000원

양파 큰 거 5개 2000원

레몬 2개 1000원

아보카도 3개 5000원